주민들 악취 고통

 

▲ 수문 앞 배수펌프장으로 흘러드는 분뇨 섞인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의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수년째 바다로 무단 배출되면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고 심한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행정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분뇨 공동처리장 아래 웅덩이(배수펌프장)에는 관로를 통해 검은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분뇨와 섞인 생활 오·폐수가 굳어 있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파리 떼도 들끓는다. 수문으로 앞바다에는 뿌연 거품이 떠 있고 물길이 생긴 갯벌 위로 검은색 물이 흐른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도성마을은 1920년대부터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던 정착촌이다. 주민들은 100년 가까운 세월을 사회와 격리돼 온갖 차별과 편견 속에서 냉대를 받으며 살면서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단지 한센병을 앓았다는 이유로 고통의 질곡은 2세, 3세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국가에 의해 강제 격리된 한센인들은 영농조합을 꾸려 돼지, 닭 등을 키우며 생계를 자체 해결해왔다.

축산 농가는 한때 120여 곳에 이르렀지만, 고령화, 축산물 수입 개방과 사룟값 인상에 따른 부도, 태풍 피해 등으로 자포자기하면서 현재 원주민이 운영하는 축사는 없다. 지금의 축사는 마을로 살러 들어온 주민이 소규모로 운영하거나 외지인이 운영하는 기업형 축사만 몇몇 남았다. 상당수 축사는 빈 채 폐허로 남아 있다.

영상 촬영 2020년 9월 4일 (하태훈 도성마을 재생추진위원장 제공)
 

   
▲ 배수펌프장에서 바다로 흘러나가는 분뇨 섞인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 (사진=마재일 기자)
   
▲ 수문 앞 배수펌프장에 고여 있는 분뇨 섞인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 (사진=마재일 기자)
   
▲ 도성마을 앞바다 갯벌. (사진=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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