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이 살고 있어요] 내가 사는 곳이 과연 사람이 사는 마을인지, 가축이 사는 축사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수십 년을 축산분뇨 악취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 슬레이트, 여수국가산단에서 날아드는 매연과 분진, 소음 등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의 열악한 생활환경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2년 전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박람회까지 열렸던 도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지역 정치권과 여수시, 전남도의회, 시의회 등이 대책을 마련한다고 부산을 떨었으나 현재 변한 것은 없다. 주민들은 여전히 불볕더위에도 집에 난 문이라는 문은 열지 못하고 있고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는 상습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을 오염시키는 무법지대로 남아 있다. 고통은 오로지 주민들과 바다 몫이다. 도성마을 주민들의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라는 절박한 호소와 분노는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있다. 이들이 경험한 질병과 소외, 편견, 차별의 세월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지역사다.

<동부매일신문>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도성마을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여수시민이면서도 시민이 아닌 듯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온, 그래도 제 삶의 주인공이었던 그들이 열악한 상황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이유와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관로에서 배수펌프장으로 흘러나오는 분뇨 섞인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 (사진=마재일 기자)
▲ 도성마을 배수펌프장에 고여 있는 분뇨 섞인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 (사진=마재일 기자)

 

축산폐수 수년간 바다 무단 배출 악취·바다 오염…여수시 나 몰라라

도성마을은 1920년대부터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던 정착촌이다. 주민들은 100년 가까운 세월을 사회와 격리돼 온갖 차별과 편견 속에서 냉대를 받으며 살면서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단지 한센병을 앓았다는 이유로 고통의 질곡은 2세, 3세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다. 국가에 의해 강제 격리된 한센인들은 영농조합을 꾸려 돼지, 닭 등을 키우며 생계를 자체 해결해왔다. 축산 농가는 한때 120여 곳에 이르렀지만, 고령화, 축산물 수입 개방과 사룟값 인상에 따른 부도, 태풍 피해 등으로 자포자기하면서 현재 원주민이 운영하는 축사는 없다. 지금의 축사는 마을로 살러 들어온 주민이 소규모로 운영하거나 외지인이 운영하는 기업형 축사만 몇몇 남았다. 상당수 축사는 빈 채 폐허로 남아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악취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를 연상케 하는 무너진 폐축사와 빈집이다. 또 하나 있다. 손양원 목사의 순교자 묘지 기념관을 알리는 표지판이다. 마을에 잠시만 머물러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울 정도다. 옷에는 악취가 밴다. 이곳에서 수십 년간 축산업을 해 악취에는 어느 정도 이골이 났다는 주민들도 지금의 악취는 견딜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주민은 두통약과 수면제를 달고 산다. 빨래도 제대로 널지 못한다. 집 담벼락으로 타고 분뇨가 흘러도 참고 산다. 특히 십수 년째 방치된 폐축사와 폐가의 석면 슬레이트 면적은 11만㎡가 넘는다. 아이들은 마땅한 놀이 공간이 없어 악취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옆에서 논다. 더욱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축산분뇨와 생활 오·폐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서 해양생태계를 오염·파괴하고 있다. 어른들도 문제지만, 40명에 가까운 유아, 초·중·고·대학생이 이런 환경에 노출된 채 산다. 그런데 여수시 등 관계 당국의 대응은 놀랍도록 유유하고 태평스럽다.
 

   
▲ 도성마을의 분뇨 공동처리장과 배수펌프장. (사진=동부매일신문)
   
▲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 전경. (사진=동부매일신문)
▲ 지붕이 무너진 채 방치된 폐축사. (사진=마재일 기자)


축산폐수·생활 오·폐수 상습 바다 배출…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무색’

도성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축산분뇨와 생활 오·폐수로 바다가 오염되고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관계 당국은 서로 ‘모른 체하자’라고 입을 모은 듯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외지인이 운영하는 축산업체가 돼지 분뇨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고 무단배출해 악취는 물론 바다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여수시는 지난 8월 4일, 9월 2일과 4일 현장에 출동했다. 지난달 4일 시 기후생태과 수질관리팀, 농업정책과 축산정책팀, 율촌면사무소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분뇨의 불법 배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점검을 벌였다. 분뇨가 흘러가는 관로를 CCTV로 촬영했으나 물이 차 있어 중단했으며, 폐수는 검사를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목한 축산업체에서 분뇨를 인위적으로 배출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수 있다. 수질 자문 결과가 최근 나왔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 조만간 해당 업체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파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여수시가 주민 신고를 받고 마지못해 현장에 나올 것이 아니라 불시에 와서 폐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셌던 지난 2일 오후 7~8시경 배수펌프장으로 흘러드는 축산폐수 현장을 시에 또 신고했다. 주민들은 축산업체가 태풍을 틈타 분뇨를 흘려보냈을 것으로 의심한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해 점검을 벌였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지난 3일 오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웅덩이 주변의 풀에 분뇨 찌꺼기가 묻어 있을 뿐 평소 고여 있던 분뇨는 거의 보이지 않고 물이 차 있다. 바다로 흘려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매일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이 제보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가축 분뇨로 의심되는 검은 폐수가 방류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분뇨 공동처리장 아래 웅덩이(배수펌프장)에는 관로를 통해 검은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분뇨와 섞인 생활 오·폐수가 굳어 있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파리 떼도 들끓는다. 수문 앞바다에는 뿌연 거품이 떠 있고 물길이 생긴 갯벌 위로 검은색 물이 흐른다. 기자가 수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분뇨 공동처리장 시설을 거친 분뇨와 오·폐수가 배수펌프장으로 연결된 관로를 통해 시커먼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태훈 도성마을 재생추진위원장은 “온갖 오물이 섞인 말 그대로 ‘똥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라며 “바다 오염과 악취 등 주민 불편은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문을 통해 들어온 바닷물이 썰물 때 웅덩이에 고인 분뇨와 섞인 오·폐수와 함께 바다로 흘러나간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배수펌프를 가동해 폐수와 오물을 바다로 내보내 웅덩이가 말끔해진다. 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분뇨를 상습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 위원장은 또 “악취 저감용 미생물을 분뇨에 넣는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 제방 수문 앞 갯벌에 흘러가는 축산폐수와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 (사진=마재일 기자)


주민들 “폐수 시료에 수돗물 섞는단 얘기 들어” 의혹 제기
과태료 외지 업체가 부담…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은 그동안 거듭된 신고에도 지도·단속을 흐지부지하는 여수시의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특히 시가 도성마을의 축산폐수로 인한 악취와 해양오염 등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태훈 위원장은 “전화로 신고해도 현장에 잘 나오질 않는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은 해당 축산업체와 여수시 간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민원을 제기하고 마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텐데 아무도 들은 척도 않고 해결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여수시청에서 현장을 왔다 가도 어찌 된 일인지 축산폐수와 악취는 멈추지 않는다”라며 “폐수 시료를 채취해 간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도대체 진행이 어떻게 돼 가는지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 여수시가 제대로 지도·단속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축산폐수 시료 검사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도 의문을 품고 있다. 하 위원장은 “채취한 폐수에 수돗물을 섞어 희석한다는 말을 들었으며, 검사 기관에서 시료를 채취하러 올 때 법인에 미리 연락하고 온다는 말도 들었다”라며 “주민들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사법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가축 분뇨는 정화시설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데 무단 배출하다가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가 바다로 유입된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일자 폐수 시료를 채취, 검사 결과를 토대로 ‘도성축산영농조합법인’에 방류수 수질 기준 초과 및 관리규정 위반 등으로 각각 600만 원과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는 악취를 풍기며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등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도성축산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법인 측에서 해당 업체에 문제를 제기해 과태료는 외지 축산업체가 부담했으며, 20%를 감경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로 맨홀을 열어 확인한 결과 축산폐수가 생활 오·폐수관으로 흘러가는 것을 여수시가 확인을 했다”라고 말했다. 분뇨 공동처리장 운영에 대해서는 “오늘 이사회 회의 결과 더는 법인에서 운영을 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모였다”라고 했다.

 

 

▲ 제방 수문 앞 갯벌의 모습. (사진=마재일 기자)


분뇨 공동처리장 시설 노후·고장 등으로 제 기능 못 해…“없애야”
‘악취·바다 오염’ 외지 업체 때문…“악취 없는 마을서 살고 싶다”

도성마을의 축사 대부분이 70년대 건축된 노후화된 시설로 개보수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재래식 퇴비사로 분변 자연 건조 처리하고 있어 악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1999년 설치된 개방형 분뇨 공동처리장 시설은 20년이 넘어 노후화돼 정화능력이 떨어지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처리 시 심한 악취 발생으로 시설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관리자의 운영 부실도 지적되고 있다. 관리·운영은 마을의 ‘도성축산영농조합법인’이 맡고 있으며, 축산업체들은 법인에 분뇨처리 비용을 낸다.

시는 지난해 10월 4일 부시장실에서 가진 ‘도성마을 정주 여건 개선 TF팀 1차 회의’에서 가축 분뇨와 생활 오·폐수를 공동처리하다 보니 1일 처리 용량 초과 및 가축 분뇨 자원화가 불가하다고 판단하고 마을 생활하수 분리를 통한 가축 분뇨 공동처리장 적정 운영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축산폐수관과 생활 오·폐수관은 분리 설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2차 회의는 개최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실제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하 위원장은 “분뇨 공동처리장에 설치된 4대의 시설 중 2대는 고장 나 고물 처리됐고, 나머지 2대 중 1대만 가동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분뇨 공동처리장 시설개선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마을에는 원주민이 운영하는 축산 농가는 없다. 하 위원장은 “분뇨 공동처리장에는 돼지의 분뇨만 들어가는데 마을 원주민이 운영하는 농가는 최근 정부의 돼지사육 농가에 대한 FTA 직접 피해지원에 따라 모두 폐업 신청을 했다. 현재 남아 있는 축산 농가는 외지 업체이거나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운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은 살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데, 외부 업자들을 위해 분뇨 공동처리장을 존치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악취와 환경오염이 계속되는 이런 환경에서 더는 살 수 없고 원주민들이 축산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뇨 공동처리장 운영을 그만하자는 의견과 한센인정착촌이라는 이유로 더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치외 법권적 지역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지만, 농원장이 바뀌고 일부 주민의 이해할 수 없는 반대로 묻히고 있다.
 

   
▲ 제방 수문 앞바다 모습. (사진=하태훈 위원장)
   
▲ 관로 맨홀 밑 모습. (사진=하태훈 위원장)

 

▲ 1999년 설치된 개방형 분뇨 공동처리장 시설은 20년이 넘어 노후화돼 정화능력이 떨어지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처리 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축산분뇨·생활 오·폐수 수십 년간 배수펌프장 통해 바다로 유입
주민들 “갯벌 악취 풍기고 썩어·바다 생태계 악영향…준설 필요”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제방의 수문에 설치된 배수펌프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배수펌프장은 지난 2002년 광양항 3단계 준설토 투기장 가호 안 축조공사 당시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설치한 시설물로, 해수청이 관리·운영하다 지난 2010년부터 ‘도성축산영농조합법인’이 맡고 있다. 하 위원장은 “배수펌프장 가동을 위한 한 달 전기요금이 많을 때는 100만 원 이상 부과돼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데 당시 뭣 때문에 마을에서 이관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해수청은 배수펌프장 바다 쪽 수문 작동이 잘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갯벌을 제거하기도 했다.

문제는 율촌2산단 조성 부지와 제방 사이에 생긴 수로의 바닷물 유속이 느려지면서 갯벌이 쌓여 이전보다 1m 이상 높아졌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주민 문미경 씨는 “마을 앞바다는 간만의 차가 커 갯벌이 발달해 새조개, 꼬막, 바지락 등이 풍부했고, 갯벌의 가치 또한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갯벌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어렸을 때 깨끗한 마을 앞바다에서 수영했다. 지금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어 “수로에 쌓인 갯벌에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가 흘러 들어가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다. 바다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한 일 아니냐”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특히 ”수년간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축산분뇨와 생활 오·폐수 때문에 갯벌이 썩어 악취를 풍긴다. 준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악취와 환경오염 등 위법행위를 근절할 처벌 강화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 위원장은 “여수시의 마을 축산농장 관리가 이번에는 행정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악취·해양 오염 원인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축산폐수의 기준치 초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오염물질이 포함된 축산폐수와 생활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은 사실이잖나. 무엇보다 악취로 주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고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분명하게 조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과거 100여 농가가 축산을 할 때도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악취가 심하지 않았고 바다에도 무단 방류하지 않았다고 했다. 과거 원주민들은 분뇨 냄새를 없애기 위해 가축의 똥은 건조해 인근의 밭에 뿌리거나 과수원에 팔았다. 소독도 철저히 했다. 오줌만 분뇨 공동처리장 시설을 거쳐 바다로 내보냈다. 주민들은 외지 축산업체들이 마을에 무분별하게 들어오면서 악취가 심해졌고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라도 악취가 나지 않는 환경에서 살고 싶다며 마을에서 더는 축산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악취 유발과 환경 훼손 행위가 계속될 경우 우리도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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